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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본 복지관 또한 휴관이 계속되던 어느날이었습니다.
3월 초, 담당자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선생님.. 복지관 문은 언제 열까요?’
‘이승군 회장님~ 안녕하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흠..
복지관은 아직 개관일정이 정해지지 않아서..확실한 일정은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그래요? 다른게아니라, 복지관 1층 로비에 있는 화분 안에 식물들에게 물을 주기적으로 줘야하는데..
복지관이 쉬는동안 식물이 다 마를까봐 걱정이네요.’
‘아~ 아버님 걱정하지마세요! 매주 월요일마다 직원끼리 복지관 청소할 때 물 잊지 않고 줄께요!’
이승군아버님은 본 복지관 내 건강한 삼산동 마을 환경문화를 만드는 주민모임 ‘더불어지킴이’의 리더를 맡고계십니다.
그리고 코로나사태가 터지기 전, 본격적으로 전국의 복지관들이 휴관하기 전에도 복지관에도 매 번 오셔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1층 로비에 있는 화분들도 잘 관리하시곤 하셨습니다.
최근 휴관일정이 길어져 집에서만 계시면 무료하실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그런것보다 오히려 복지관 살림을 더 걱정하고, 생각해주고 계셨습니다.
그런 아버님의 걱정을 조금 덜어 드리고자 매 주 월요일 청소시간에 잊지 않고 식물들에게 물도 꾸준히 주었습니다.
그 이후 한 주 뒤,
☎ 따르릉~
‘안녕하세요 삼산복지관 000입니다.’
‘아 선생님 저 이승군인데, 지금 복지관 문 앞에 와있어요. 혹시 청소집게 좀 주실 수 있으세요.’
‘네? 집게요?’
‘아니 여기 복지관 문앞에 담배꽁초가 너무 많아서 정리를 좀 해야겠어. 집게 좀 가져다주세요.
그리고 여기 앞에 있는 꽃화분도 전동휠체어 타시는 분들이랑 부딪쳐서 위험하기도하고 화분도 조금 깨졌어요.
이 화분도 복지관 안에다가 들여다 놓읍시다.’
‘아! 네 회장님 제가 지금 나갈께요!’
정부지침으로 복지관은 아직까지도 장기화 휴관중에 있지만, 이승군 아버님의 복지관을 포함한 마을활동에는 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담당자가 미쳐 생각지도 못한것들도 신경써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우리 삼산복지관에서도 휴관이 지속됨에도, 주민들의 안전을 늘 기억하면서 복지관 내·외부적으로 꼼꼼히 방역하고
소독하면서 추후 있을 복지관 개관 시 주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겠습니다 !
어느새 따듯한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고,
따듯한 봄기운을 느껴가며 마주앉은 이웃들과 소소한 담소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