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서울시장애인복지관협회

 

사업이야기

을을 자인

기로 사람
제목
힘들었지만 정말 잘했어~ 쓰담쓰담~(따로또같이 인형극공연이 끝나고)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18-10-29
조회수
1213

토요일이다!!

앗 늦잠을 잤다.

오늘은 따로또같이 인형극공연이 있는 날이다.

이번공연은 부평장애인복지관에서 주관하는 장애인문화예술축제에 초청되었다.

본행사시간은 1시부터인데 리허설을 해야한다고 930분까지는 공연장으로 와야한단다.

9시까지는 사무실에 도착하여 아이들이 오기 전에 준비를 해야한다.

서둘러 복지관으로 향했다. 다행히 늦지않았다.

강당창고에서 공연에 쓸 일 짐들과 단체복을 내려놓고, 간식을 구입했다.

언제나 1등으로 오는 승호를 시작으로 한명씩 복지관에 모였다.

일부 회원들은 공연장으로 직접 오고 , 장애인청소년회원 몇몇하고는 복지관으로 모여서 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도현이가 오지않았다. 평상시에 늦지않는 아이인데, 걱정은 되었지만, 너무지체되면 안될 것 같아 일단 출발을 하였다. 공연장에 도착할쯤 건우에게 전화가 왔다. 도현이와 같이 있는데, 복지관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지 !! 건우야 너희가 기다리고 있는 복지관이 어느 복지관인데?” 라고 차분히 물으니, 부평장애인복지관이란다. 아이구! 착각을 한 모양이다.

건우는 선생님 도현이에게 아침에 전화했더니 여기로 오는 거라해서 여기서 기다렸어요.. 샘 죄송해요! 근데 걱정마세요! 제가 도현이 데리고 버스타고 갈게요

그래도 건우가 도현이와 함께 있어 안심하고 조심히 오라는 당부를 하고 출연자 대기실로 향했다. 10팀의 출연자들이 대기하고 있기에는 협소하였지만, 대기실 한구석에 우리 팀은 자리를 잡았다. 다행히 우리 리허설 전에 건우와 도현이도 무사히 도착하였고 , 우리 순서가 되었다. 앞 출연자공연한 후 막이 드리워지고, 진행자의 멘트를 하는 동안 막대인형무대를 설치하고 무대 뒤에서 막대인형과 이동의자를 들고 들어가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 시간이 5분안에 조용히 이루어져야하는데, 첫 번째는 스텝들과 우리가 사인이 맞지않아 준비 전에 막이 거쳐지고 말았다. 본 행사를 지휘하는 총괄담당자분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며 목소리가 커지자, 황당한 일이 생겼다. 분위기가 긴장됐는지 갑자기 유정이는 소리를 버럭 지르며 돌발행동을 하였다. 서둘러 다른 아이들을 서포터즈회원들에게 맡기고, 유정이를 무대 밖으로 데리고 나와 진정을 시켰다. 전에도 긴장된 분위기에 이런 돌발행동을 하였기 때문에 유정이가 왜 그랬는지는 알 것 같았다. 유정이도 시간이 지나 진정이 되었다. 전체 리허설을 끝날 때 까지는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많이 지루해 하였다. 전체 리허설이 끝나고 미리 예약하여 준비한 도시락을 공연장 근처 야외 테이블에서 삼삼오오 모여 앉아 먹었다. 1시까지는 본행사가 시작하기 때문에 식사하는 시간을 그리 여유롭지는 않았다. 식사를 한 뒤 정리하고 다시 출연자 대기실로 갔다. 그런데 또 일이 생기고 말았다. 분명히 같이 올라 온 강명구(지적장애인)회원이 보이지않는 것이다. 우리가 공연하는 장소는 4층이고 출연자 대기실 옆이 화장실이라 화장실을 이용하여도 4층 화장실을 이용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건우와 남자 화장실을 찾아 보았다. 그런데 남자화장실로 찾으러 간 건우는

선생님! 명구형 화장실에 없어요!” 하는 것이다.

아이구 이건 또 뭔가 !! 혹 명구씨가 길을 잃어버렸으면 어쩌지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일단 건우와 나머지 층 화장실을 찾기로 하였다. 3층 화장실에 없었다. 2층 화장실도 없었다.

마지막 남은 1층 여기도 없으면 어쩌나 1층 화장실에 들어간 건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선생님! 명구형 찾았어요! 똥싸고 있데요정말 십년감수하였다. 건우가 기다렸다 대기실로 데리고 오게 하고, 다시 부랴 부랴 4층 공연장으로 올라갔다.

공연 전 유정이에게 아까와 같은 돌발행동은 하지않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잘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한 뒤 아이들과 파이팅을 외쳤다.

다행히, 내 귀는 짝짝이 인형은 큰 실수 없이 무사히 끝냈다. 우리 스스로는 만족스럽지않은 공연이었지만, 관람자들은 기대이상이라는 칭찬을 해주었다.

 

이번 공연처럼 우여곡절이 많은 때는 없었던 것 같다. 나 혼자였으며 오늘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없었을 것이다. 김정미회원, 조현정회원, 임미애회원, 조순득회원이 함께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가정주부들인데 온종일 토요일을 따로또같이 인형극동아리를 위해 내어준 서포터즈회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긴 시간 우리발달장애인아이들에게는 무리였을 이번 공연을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해준 아이들에게도 특급칭찬을 해주고 싶다.

 

이런 시간들을 통해 우리는 단단히 다져질것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우리 따로또같이 화이팅!